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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공원의 이야기
청주 월오동 고인돌군은 지금으로부터 2,700년에서 2,500년 사이에 형성된 청동기시대 무덤 유적이다. 이곳은 최근까지 계단식 밭이 경작되던 곳이었으나, 발굴조사 결과 26기의 고인돌과 제단 돌무지 시설 1개소가 확인되었다. 더욱이 놀라운 것은 2,700년 전 계곡 사이에서 발생된 산사태로 인해 고인돌 묘지가 모두 땅 속에 매몰되었다는 사실이었다. 고인돌 묘지를 만든 당시 사람들은 산사태 이후에도 이곳에 여전히 고인돌을 만들었다. 조상의 영혼이 잠든 이곳을 버리지 못하고 성스러운 땅으로 숭배했던 것이다. 고인돌 유적 가운데 산사태로 매몰된 사례는 아직까지 없다. 청주 월오동 고인돌은 무덤방 주변에 돌을 깔아 신성한 공간을 마련하였다. 고고학자들은 이를 묘역식 고인돌이라 부른다. 무덤방은 모두 좁은 벽 한쪽에 문과 같은 통로를 두어 죽은 사람의 집을 표현하였다. 26기의 무덤방 가운데 3기에서는 인골 흔적이 확인되었는데, 이 가운데 한 사람은 불에 탄 흔적이 남아있었다. 무덤방에서는 당시 생활에 사용되던 유물도 함께 출토되었다. 출토유물은 돌칼과 돌화살촉 그리고 붉은간토기 등인데, 지금은 모두 국립박물관에 보관 중이다.